위믹스 해킹 사태: 90억 원 상당 피해 발생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위메이드(Wemade)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위믹스(WEMIX)가 약 90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는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인 ‘플레이 브릿지(Play Bridge)’에서 발생한 외부 공격에 기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위믹스 재단은 지난 3월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외부 공격으로 인해 865만 4,860개의 위믹스(WEMIX) 코인이 비정상적으로 출금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위믹스의 개당 가격(1,02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8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위믹스 코인의 가격은 급락하여 672원(빗썸 기준, 3월 5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떨어지면서 30% 이상 폭락했다.
탈취된 위믹스, 글로벌 거래소로 이동
해킹으로 인해 총 863만 개의 위믹스(WEMIX) 코인이 77개의 지갑 주소를 거쳐 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로 분산 입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거래소로는 쿠코인(KuCoin), 비트마트(BitMart), 바이비트(Bybit) 등 7곳이 포함되었으며, 해당 거래소들은 재단 측의 요청에 따라 주소 동결을 진행한 상태다. 그러나 거래량 분석 결과, 대부분의 코인이 이미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믹스 재단, 해킹 대응 및 원인 조사 중
위믹스 재단은 사건 발생 직후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신속히 대응에 나섰으며, 외부 보안 전문 기업인 ‘티오리(Theori)’와 협력하여 해킹 원인을 분석 중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해킹 원인과 공격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재단은 공식 발표를 통해 “조사와 보완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혀, 보안상의 이유로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위믹스, 재상폐 위기 직면
이번 해킹 사건 이후,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 닥사)는 즉각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며, 특히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해킹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을 경우 재상폐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법안에 따르면 “원인 미상의 해킹이 발생한 가상자산은 상장할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위믹스 재단이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 국내 거래소에서 퇴출될 위험이 커진다.
위믹스의 과거 상장폐지 이력과 향후 전망
위믹스는 이미 2022년 12월 유통량 위반 및 잘못된 정보 제공 등의 이유로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서 상장폐지된 바 있다. 이후 업비트를 제외한 4개 거래소에서 재상장되었지만, 이번 해킹 사건으로 인해 또다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만약 재상폐가 결정된다면, 이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전례 없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투자자들의 불안감 증폭… 위믹스의 미래는?
위믹스 코인은 그동안 게임 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해 보안성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해킹된 코인의 상당 부분이 이미 매도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믹스 재단의 대응 방안과 해킹 원인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론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킹 사건을 넘어, 위믹스 프로젝트의 생존 여부를 가를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위믹스 재단이 신속한 대응과 명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다면, 재상폐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동시에, 이는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 보안 강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위믹스 재단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그리고 국내 거래소들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에 따라 위믹스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