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고, 정부가 보유한 디지털자산(알트코인)을 관리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7월 대선 공약에서 제시한 비트코인 전략자산화 방안을 실현한 것이다. 이번 행정명령은 단순한 가상자산 규제 정책을 넘어, 미국이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공식 인정했음을 시사한다.
행정명령의 주요 내용
1.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 설립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행정명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비축하기 위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을 설립하는 것이다.
정부가 몰수한 비트코인 약 20만 개를 국가 준비금으로 보유하며, 판매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보유한다.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해당 방안은 예산 중립(Budget-neutral)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비트코인 추가 매입 방식으로 다음과 같은 옵션이 논의 중이다.
연방준비제도(Fed) 보유 금 재평가
비트코인 담보 채권 발행
정부 보유 원유 및 전략자산 매각
IMF 특별인출권(SDR) 내 비트코인 포함 논의
2. 디지털자산 비축(Digital Asset Stockpile) 구축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 전반을 관리하기 위한 디지털자산 비축도 별도로 운영한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디지털자산(알트코인)은 추가로 취득하지 않지만, 기존 정부가 보유한 디지털자산은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서 전략적 가상자산으로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를 포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미국 내 개발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자산을 비축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명령 발표 후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1.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증가
행정명령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8만 달러까지 11% 하락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추가 매수 계획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
2. 중앙은행들의 비트코인 준비자산 채택 가능성
이번 행정명령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Digital Gold)’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달러의 입지를 위협할 것으로 여겨지던 비트코인이 이제는 금과 동등한 전략적 자산으로 인정받았다.
과거 중앙은행들은 금과 은, 미국 국채 등을 보유해왔으나, 이번 정책을 계기로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러시아, 독일, 스위스 등 일부 국가들이 비트코인 비축 논의를 시작했다.
국가 간 비트코인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3.미국 내 블록체인 산업 육성 본격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국가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 가상자산 프로젝트에 대한 세금 감면 정책 도입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는 30% 세금 부과 추진
은행 및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 확대
지난 3월 8일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사업, 노드 운영 허용을 공식 발표했다.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법적 명확성을 제공함으로써 기관투자자의 유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향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행정명령은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니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각국 정부의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정책 변화 유도
미국이 전략적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하면, 다른 국가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 보유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국가는 미국과의 경쟁을 위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거나, 대규모 매입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비트코인 ETF 및 기관투자자 유입 가속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인정함에 따라, 전통 금융권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증가할 것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투자 확대 및 ETF 승인 속도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중심의 블록체인 산업 강화
미국 정부가 자국 크립토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세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국제 블록체인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해외 기업들은 미국 내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맞춰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결론
이번 행정명령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자자산이 아닌, 글로벌 금융 시스템 내 중요한 전략자산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사건이다.
향후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비트코인이 국제 통화 시스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