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탈중앙화, 자체 보관, 검열 저항성, 몰수 방지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춘 디지털 자산이다. 그러나 보유자의 사망 시 자산을 어떻게 상속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부족하다는 점은 오랜 과제였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은행 계좌, 주식, 펀드 등의 자산이 법적으로 보호되는 절차를 통해 상속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이러한 절차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가 사망 후 그들의 비트코인이 영원히 접근 불가능한 상태로 남아버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잭 도시와 블록(Block)의 새로운 해결책: 비트키(Bitkey)
트위터 공동 창립자이자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의 CEO인 잭 도시(Jack Dorsey)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그의 회사 블록(Block)은 비트코인의 상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비트키(Bitkey)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비트코인 자체 보관(wallet)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사용자가 자산을 안전하게 상속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비트키(Bitkey)는 사용자가 수혜자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해 사망 시 디지털 자산을 원활하게 이전하는 방식을 마련했다. 이 새로운 기능은 2월 27일부터 공식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비트키의 작동 방식
비트키(Bitkey)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사용자가 생전에 수혜자용 키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비트코인 보관 방식과 차별화되는 핵심 요소로, 소유자가 사망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혜자가 해당 키를 사용해 자산을 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비트키의 작동 방식은 다음과 같다:
사용자는 생전에 비트키(Bitkey) 지갑을 설정하면서 수혜자를 등록할 수 있다.
수혜자에게 전달될 별도의 키가 생성되며, 이는 즉시 활성화되지 않는다.
소유자가 사망한 경우, 6개월의 유예 기간이 지나면 수혜자는 등록된 키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자신의 지갑으로 이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블록(Block) 측은 자산을 직접 관리하지 않으며, 완전한 자체 보관 방식을 유지한다.
이 시스템은 신뢰 기관 없이도 사용자의 사망 후 자산을 원활하게 상속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비트코인 상속의 어려움과 기존 대안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자체 보관(self-custody) 방식이므로, 개인이 자신의 프라이빗 키(private key)를 직접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보안 모델은 사용자가 사망할 경우 상속인들이 자산에 접근할 방법이 없다는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기존의 몇 가지 상속 대안은 다음과 같다:
유언장을 통해 프라이빗 키 공유:
일부 투자자들은 유언장을 통해 비트코인의 접근 정보를 공유하지만, 이는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멀티시그(Multi-Sig) 지갑 사용:
다중 서명 지갑을 설정하여 가족 구성원이나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와 공동 관리하는 방식이 있다. 하지만 설정이 복잡하고 실수할 경우 자산을 영원히 잃을 가능성이 있다.
신탁(Trust) 기반 상속:
일부 법률 사무소에서는 비트코인 신탁(trust)을 설정하여 상속 계획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 방식은 법적 비용이 높고 일부 국가에서는 적용이 어렵다.
비트키(Bitkey)는 이러한 기존 대안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보다 안전하고 사용하기 쉬운 방식을 제공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트키의 혁신성과 법적 과제
비트키(Bitkey)가 제시하는 솔루션은 기술적으로는 매우 혁신적이지만, 법적 문제 또한 고려해야 한다.
법적 인정 여부: 국가별로 비트코인 상속에 대한 법적 절차가 다르므로,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복잡한 서류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상속세 및 세금 문제: 비트코인 상속 시 세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이다.
보안 및 신뢰성: 비트키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보안 모델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키는 기존의 비트코인 보관 및 상속 방식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를 위한 실용적인 조언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자산의 장기적인 보호 및 상속 계획을 미리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음은 실용적인 조언이다:
1. 비트코인 상속 계획을 수립하라:
신뢰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나 법률 전문가와 함께 비트코인 보관 및 상속 계획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보안이 보장된 방식으로 키를 관리하라:
종이에 적어두거나, 하드웨어 지갑과 같은 안전한 저장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3. 비트키(Bitkey)와 같은 혁신적인 솔루션 활용 고려:
블록(Block)의 비트키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상속이 가능하다.
4. 법적 및 세금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라:
해당 국가의 비트코인 상속 관련 법률 및 세금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론
비트코인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혁신적인 디지털 자산이다. 하지만, 보유자의 사망 후 자산을 안전하게 상속하는 방법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잭 도시와 블록(Block)의 비트키(Bitkey)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제시하며, 향후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미리 상속 계획을 세우고,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가족과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산을 전달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상속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의와 기술 발전이 필요한 분야이며, 향후 더욱 혁신적인 솔루션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