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불안, 비트코인을 다시 ‘디지털 금’으로 만든다
2024년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비트코인(BTC)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63%를 돌파하며, 2021년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동안 비트코인은 4.6%p 상승하며 59.1%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4월 들어 다시 한 번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는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신뢰도와 안정성이 높은 자산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관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되며, 비트코인을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더리움, 점유율 하락 지속…경쟁 블록체인에 주도권 넘기나
반면, 알트코인의 대표 격인 이더리움(ETH)은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4월 기준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은 7.2%로 하락했으며, 이는 2019년 9월 기록한 7.09%에 근접한 수치다.
점유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기관 투자자 수요 감소
이더리움 기반 ETF 자금 유출
솔라나, 아발란체 등 경쟁 레이어1 블록체인의 성장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더리움의 시장 내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디파이 생태계도 흔들린다…TVL 점유율 감소
이더리움의 약세는 디파이(DeFi) 생태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총예치자산(TVL)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4년 2월 61.2%였던 이더리움의 TVL 점유율은 4월 기준 51.7%까지 하락했다.
거래 수수료 부담과 확장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경쟁 체인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들도 더 나은 효율성을 제공하는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XRP·솔라나·BNB, 차세대 주자들 약진
최근 가장 주목받는 상승세는 XRP다.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와의 오랜 법적 분쟁에서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XRP의 TVL 점유율은 무려 200% 증가했다.
BNB(Binance Smart Chain) 역시 자체 생태계 확장과 활발한 프로젝트 유치를 통해 40%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 런치패드 등 실사용 기반의 유틸리티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솔라나(Solana)는 단연 가장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2023년 대비 172%의 TVL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더리움 대체재로서 입지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초당 거래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 높은 개발자 접근성 등 강점을 기반으로 투자자와 개발자 유입이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다.
결론: 비트코인 독주, 알트코인 생존 경쟁 본격화
2024년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독주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자산의 안정성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알트코인은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단순히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실용적인 생태계와 확장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주도권은 ‘누가 더 실용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비트코인의 강세 속, 알트코인들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