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 암호화폐 홍보 논란으로 탄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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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bok kwak

하비에르 밀레이, 논란의 중심에 서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가 암호화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후 큰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자신의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특정 코인을 홍보했으며, 이로 인해 시장 변동성과 법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의 정치적 입지를 크게 흔들고 있으며, 야당과 시민 사회는 그의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솔라나 기반 밈 코인 ‘리브라(LIBRA)’ 추천 사건

지난 2월 14일, 밀레이 대통령은 38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X 계정에서 솔라나(Solana) 기반의 밈 코인 ‘리브라 (LIBRA)’를 추천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에서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과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며 이 프로젝트를 홍보했다.

해당 게시글이 올라오자마자 많은 투자자가 몰리며 코인의 가격이 5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0.19달러까지 폭락하며 9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보았고,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논란이 거세졌다.

급작스러운 게시글 삭제와 해명

논란이 확산되자 밀레이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그는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알지 못했고, 뒤늦게 이를 인지한 후 더 이상 홍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과 정치권에서 충분한 해명이 되지 못했으며, 오히려 그의 책임론이 더욱 부각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형적인 ‘러그 풀(Rug Pull)’ 사건인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러그 풀(Rug Pull)’ 사기 수법으로 보고 있다. 러그 풀은 암호화폐 개발자들이 코인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킨 후 대량 매각하여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기는 방식이다.

암호화폐 보안 전문가 파블로 사바텔라(Pablo Sabatella)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공식 웹사이트는 2월 14일에 등록되었으며, 토큰은 밀레이 대통령이 게시물을 올리기 몇 분 전에 생성되었다.
소수의 대형 투자자(‘고래’)가 거의 0원에 토큰을 매입한 후, 가격이 급등하자 이를 매도하여 최대 8700만 달러(약 1252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 이는 고의적인 시장 조작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이 논의되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과 탄핵 움직임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레안드로 산토로(Leandro Santoro) 의원: “이번 스캔들로 아르헨티나는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
막시밀리아노 페라로(Maximiliano Ferraro) 의원: “국회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를 규명해야 한다.”
또한, 아르헨티나 변호사 협회는 밀레이 대통령을 사기 혐의로 형사 고발할 예정이며, 이는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밀레이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는?

현재 밀레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정권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그가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 생명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결론

이번 사건은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니라, 국가 수반이 직접 개입한 시장 조작 의혹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상당하다. 대통령이 암호화폐를 홍보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초래하고, 국제적 신뢰를 훼손한 만큼 정치적·법적 책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아르헨티나 정치권과 시장이 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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